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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민한 사람이 좋다
왜 그렇게 예민해?오늘날 이 세상 거의 모든 사람은 매우 바쁘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고, 하루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예전보다 더 많은 일들을 처리해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심신은 피곤하며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매일 우리 삶을 파고드는 과도한 자극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혹여라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순간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느냐?”며 핀잔을 주기 일쑤다. 간혹 “참 예민하시네요!”라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 많은 사람에게 있어서 ‘예민하다’라는 말은 누구나 듣기에 꺼려 할 만한 부정적인 표현임에 틀림없다. 가령 어떤 아이에 대해 ‘예민하다’고 말할 때는 그 아이가 ‘겁이 많거나 소심한 아이’ 혹은 ‘나약한 아이’라는 뜻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신중한 아이’ 또는 ‘예열할 시간이 필요한 아이’로 바라보는 시각이 더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낮은 감각의 역치를 가진 사람’을 예민한 사람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시각, 후각, 청각, 촉각과 같은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에 예민한 사람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에서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 또한 시끄러운 소리를 매우 불편하게 여기며, 밝은 빛과 같은 자극을 싫어한다. 온도 변화에도 민감해서 쉽게 더위를 느끼거나 추위를 탄다. 또한 배가 고프면 쉽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이처럼 ‘예민성’은 사람들의 생각 속에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강릉 손칼국수나는 나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때 대체로 예민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입맛이 그렇다. 음식을 맛보는 일에는 아주 둔감하다. 한번은 아내가 “강릉에 가면 정말 맛있는 손칼국수 집이 있으니 꼭 그 맛집에서 손칼국수를 먹고 싶다.” 말한 적이 있다. “서울에도 손칼국수 잘하는 집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강릉까지 가서 먹어야겠느냐?”며 핀잔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아내와 함께 강릉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아내에게 “언젠가 당신이 강릉에 있는 손칼국수 맛집을 가자고 했지? 오늘 거기 가자!”라며 인심 쓰듯 말을 건넸다. 아내는 매우 밝은 목소리로 “좋아!”라며 맛집의 위치를 검색했다. 차를 운전해서 그 식당을 향해 갔는데 도착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식당 근처에는 주차장도 없어서 차를 세워 둘 곳이 없었다. 나는 눈치도 없이 “여보! 손칼국수가 다 같은 손칼국수지, 근처의 다른 손칼국수 집을 검색해서 그리로 가자!”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입술을 삐죽이 내밀며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먹자!”며 졸라 댔다. 하는 수 없이 식당에서부터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하고 긴 줄 끝으로 가 서서 기다렸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입술을 삐죽이면서 아내에게 몇 번이나 투덜댔는지 모르겠다. 한 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드디어 식당에 들어서니 허름한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데다 마당 한가운데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게다가 메뉴라고는 손칼국수 한 가지뿐이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난 뒤에도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손칼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음식을 맛보는 일에 꽤나 둔감한 편인 나였지만 줄 서서 기다린 끝에 먹은 음식이어서 그랬는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손칼국수 한 그릇을 뚝딱 먹어 치웠다. 아내의 까다로운(?) 입맛 덕분에 예전에 미처 맛보지 못했던 음식 맛에 마치 새로운 맛의 세상을 경험한 듯했다. 아내의 예민하고 섬세한 미각이 나의 둔감한 입맛을 한순간에 일깨워 준 것이다.예민한 사람은 말이야예민한 사람은 예민하지 못한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는 것을 알아채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예민한 사람을 달리 표현하면 <섬세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필요를 빨리 알아채기도 하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잘 공감하며 소통하는 특징이 있다. 미국 예일 대학교 에이미 브제스니브스키(Amy Wrzesniewski) 교수는 무엇이 일을 의미 있게 만드는지 알아보기 위해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직업 가운데 하나인 병원 미화원들을 만나기로 했다. 그녀는 그들이 더러운 것들을 청소하고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일들을 하기 때문에 자기 일에 감사와 만족을 모를 줄로 알았다. 실제로 그녀는 불평하는 미화원들을 많이 만났지만 예외도 있었다. 몇몇 미화원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병원의 홍보대사로 심지어 환자들의 증세가 호전될 수 있도록 병원 구석구석을 소독하는 치료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을 즐길 뿐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에 성취감을 느꼈다. 이러한 모습에 흥미를 느낀 브제스니브스키는 그들을 따라다니며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지 알아봤다. 그녀는 차이를 보이는 미화원들이 다른 미화원들과 같은 일을 하지만 의미 있는 다른 일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부 미화원은 면회객이 없는 환자에게 다가가 자기의 시간을 할애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환자의 건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청소 화학 물질이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직원도 있었다. 한 직원은 환자의 뇌를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중환자실 병동에 걸린 그림의 위치를 바꿔 보기도 했다. 이 모든 일은 업무 외적인 것들이었다. 이러한 노력은 그들의 일이 왜 중요한지, 미화원들이 어떻게 환자들의 회복과 편의를 위해 전심을 다해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출처: 『예민함의 힘』, 21세기북스 참조). 섬세한 사람, 예민한 사람들은 평범한 일도 의미 있는 일로 바꾸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예민한 사람은 신중하며, 타인의 감정에 잘 공감한다. 그들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으며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다.단번에 알아채는 예민한 감각예수님도 매우 예민한 분이셨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과 이동하며 걷는 중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섞여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내 병이 나으리라)”(마가복음 5장 26, 27절)며 군중을 헤집고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행렬을 따라갔다. 뒤이어 가까스로 그녀가 예수의 옷자락을 만지자 예수께서는 가던 걸음을 멈추시고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마가복음 5장 30절) 물으셨다. 그분은 가련한 여인의 간절한 믿음의 일촉(一觸)을 간과하지 않으셨고 그녀의 병을 고쳐 주셨다. 여리고성으로 들어가실 때에도 키가 작은 삭개오가 예수를 만나기 위해 뽕나무 위에 올라간 것을 아시고, 그 아래를 지나가실 때 잠시 발걸음을 멈춰 서서 뽕나무에 오른 삭개오와 대화를 나누셨다. 예수께서는 그의 간절한 바람을 아시고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누가복음 19장 5절)라 말씀하시며 그의 집에 구원이 이르렀음을 선포하셨다. 예수께서는 그분을 찾는 자들의 작은 필요를 민감하게 알아채셨으며,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셨다. 우리 주변에 있는 우리의 작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의 필요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도록 하자. 그들의 필요를 단번에 알아채는 예민한 감각을 가져서 우리 주변에 더 이상 외롭거나 소외된 사람이 없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보자!- 박재만 시조사 편집국장 -
가정과 건강
스트레스 해소, 아프리카의 얼룩말처럼
20대 대학생 A 씨는 1교시 수업을 위해 서둘러 지하철을 탔다. 평소보다 사람이 조금 많았지만 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10분 후 갑자기 어지럽고 속이 매스껍고 식은땀이 났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 아버지가 심장 마비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걱정되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만 의사는 스트레스와 불안에 의한 반응이라며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고 했다.50대 중반의 B 씨는 불면증으로 밤이 두렵다. 잠을 자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오히려 정신은 말똥말똥해지고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뒤척이다가 새벽녘에 겨우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쓰고 단내가 났다. 며칠 전부터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의사 선생님은 최근에 충격적인 일이나 힘든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더니 너무 속을 끓이지 말고 스트레스를 줄이라고 했다.매일 운동을 하고 몸에 좋다는 것을 다 챙기며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입에도 안 대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아픈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라는 독소를 우리 몸속에 품고 사는 것은 마치 거센 파도 앞에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 스트레스란 무엇인가?스트레스는 사람이 심리적·신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이다.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캐나다의 내분비학자 셀리(Selye)는 스트레스를 의학에 처음 적용한 사람이다. 그는 스트레스 요인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고했다.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 생리적 반응으로는 불면증, 근육 경련, 식욕 부진, 극도의 피로, 두통, 위장 장애 등이 있다. 심리적 반응에는 불안, 무기력함, 우울증, 피로, 죄의식 등이 있다. 무의식중에 나타나는 행동 반응으로는 혀를 깨물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 있다.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들은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청년들은 높은 결혼 비용과 취업난으로, 30-40세대는 자녀 사교육비와 집값 등의 경제적 문제로, 50-60대 이후 세대는 신체적 질병, 노후 불안, 부부 갈등, 부모 돌봄, 경제적 궁핍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 삶에서 스트레스는 본질적으로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이다. 스트레스 반응이 적절하게 작동하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어 성취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 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거나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신체와 정신 모두에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피터팬 증후군어떤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을 사고로 잃었다. 어머니는 삶의 의미를 잃고 슬픔에 빠져 그 후 몇 년 동안 앓아누웠다. 그녀는 6살 난 둘째 아들에게는 무관심했다. 어느 날 둘째 아들이 방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죽은 큰아들로 착각하며 “사랑하는 데이비드, 너로구나? 그런데 어떻게 네가?” “오, 나에게는 오직 너밖에 없어.”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망상은 반복되었다. 둘째 아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성장을 멈췄다. 그는 어른이 되어서도 키가 150cm밖에 자라지 않았고 평생 결혼도 하지 않았다. 스트레스성 왜소 발육증을 앓았던 둘째 아들은 바로 『피터팬』의 작가 J. M. 배리였다. 왜 얼룩말은 위궤양이 생기지 않을까?언제 어디서 맹수들이 덮칠지 모르는 초원에 사는 얼룩말에게 스트레스는 꼭 필요한 생존 기능이다. 얼룩말에게 스트레스는 사자보다 더 빨리 또 더 오래 뛰어 달아날 수 있게 하는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을 분출시키는 생리 기능이다. 굶주린 사자에게 쫓길 때 얼룩말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는 급상승한다. 그리하여 모든 신경과 장기들의 기능은 ‘도망’에 집중된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살아남은 얼룩말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다시 햇볕을 쬐고 풀을 뜯는다. ‘아까 왜 그랬을까?’라고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 닥칠지 모를 사자의 위협에 전전긍긍하거나 불안에 떨지도 않는다. 스탠퍼드 대학의 신경과학자인 사폴스키에 의하면 스트레스는 모든 동물이 가지고 있는 필수 생리 현상이지만 사자에게 쫓기는 얼룩말에게는 위궤양이 생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얼룩말은 죽을 위험에 닥쳤을 때만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 상황이 종료되면 곧바로 정상 상태로 생리 현상이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생각이 많은 인간은 스트레스 상황이 종료되어도 ‘심리적으로’ 그 스트레스 상황을 오래 기억하고 곱씹으며 확대 재생산하여 부정적인 결말을 상상하면서 미리 걱정과 근심을 한다. 그 결과 스트레스에 따른 생리 작용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만성적으로 악화되어 병리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우리가 살아가는 데 스트레스 자체는 매우 정상적인 생리 기능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반응은 위험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가 항상 활성화되어 있으면 면역 체계가 무너지면서 질병과 질환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된다. 매일 스트레스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가 얼룩말처럼 단기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첫째는 사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을 해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적 고통’이 있음을 인정한다. 오늘의 일은 오늘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라고 하는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너무 잘하려고 애쓰며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자.둘째는 사자가 보이기 전에는 사자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닥친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만으로도 삶이 버거울 때가 많다. 오늘은 오늘 하루만의 짐만 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의 짐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운데, 어제의 후회를 곱씹으며 되새기고 앞으로 닥칠 걱정과 염려로 내일의 불안의 짐까지 더하면 그 짐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 이해인 수녀의 말처럼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하자.셋째는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삶이 이어지는 동안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하거나 졸업을 할 수 없다. 당뇨나 혈압을 관리하듯이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화를 참기 어렵다면, 어깨나 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아프고 쉽게 피곤하다면 이는 내 몸이 휴식을 필요로 한다고 보내는 신호인 것이다. 자연의 품에서 기도와 묵상을 하며 쉼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앙 공동체나 지지 그룹들과 함께 감사의 이야기를 나누고 봉사와 나눔을 통한 영적 교제를 하는 것은 쉴 만한 물가에 다다른 것처럼 우리에게 깊은 안식과 위로를 준다.- 안재순 삼육대학교 상담학과 교수 -
교회지남
한국 재림교회는 지속 가능할 것인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유엔(UN)은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추구해야 할 개발 목표를 시기별로 정해서 세계 각국에 장려하고 있다. 2000~2015년은 ‘밀레니엄 발전 목표(MDGs)’라는 명칭으로, 2016~2030년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라는 명칭으로 공동 목표를 제시했다. SDGs는 빈곤, 질병, 분쟁 같은 문제들뿐 아니라 환경 문제와 경제·사회 문제를 2030년까지 17가지의 주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나누어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하자는 비전이다. 17가지 주목표 가운데 4번은 ‘양질의 교육’이다. 모든 인류가 양질의 평생 교육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이다.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려면 구성원의 교육, 특히 미래 세대인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양질의 교육이 필수적이다. 한국 재림교회도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교회와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교회의 교육출생률이 급감하고 많은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현실에서 한국 재림교회가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려면 아동, 청소년, 청년을 위한 선교와 교회 교육에 인력과 재정을 집중해야 한다. 교육은 결국 인재 양성이다. 교회의 교육은 교회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시행착오와 많은 시도를 통해 한국 재림교회는 ‘청소년 사역 표준 모델’을 확립했다. 어드벤처러, 패스파인더, 챌린저, 앰버서더, 대학생/청년회로 연결되는 신앙 교육을 통해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일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 및 청소년 지도자 양성의 최고봉은 선교사 체험이다. 선교사로 다녀온 청소년은 교회 지도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모르몬교 선교사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를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한국 재림교회도 1991년부터 시작된 1000명선교사 운동을 필두로 다양한 선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00명선교사 운동의 경우, 2023년까지 64개국에서 7,495명이 선교사로 지원했고, 47개국에 7,499명이 파송되었으며, 침례자 75,447명, 교회 개척 802곳, 집회소 개척 1,497곳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인 선교사는 총 1,361명이었는데, 이는 한 기수당 평균 23명이 지원한 셈이다. 한국 선교 120주년을 맞이해 미래준비위원회에서는 1000명선교사를 다녀온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사하게도 150명 가운데 148명이 현재 재림교회에 출석하면서 교회 지도자로 봉사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재림교회가 되려면 청소년을 선교사로 양성해 교회에 지도자로서 사역하도록 지원해야 한다.학교의 교육학령 인구가 급감하고 교육 환경이 급변하는 현실에서 한국 재림교회가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려면 삼육 교육 철학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이를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적용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혁명적인 기술 발전으로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제도로도 바뀌지 않는 기형적인 한국 교육계에 삼육학교가 영·지·체의 균형진 발달을 도모하는 전인 교육의 대안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한다면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지 않겠는가! 이 일을 위해 헌신하는 교육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해야 한다.삼육학교의 교육 목표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1906년 한국에 교육 선교의 씨를 뿌린 선교사들 덕분에 현재 초등학교 10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7개, 대학교 2개를 운영하고 총 1만 5,686명이 재학하는 삼육 학교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선교사들이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변화시킨 것이다. 그분들에게 받은 빛을 이제 다른 나라에 나눠 주는 사명을 한국의 삼육학교들이 감당하고 있다. 해외 봉사대 파송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외 선교사로 학생들을 파송하고 있고, 한류의 유행을 타고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삼육학교에 다니고 있다. 대총회가 오랫동안 노력해도 열리지 않던 모슬렘 문화권의 선교를 한국의 삼육학교에서 교육받은 모슬렘 유학생들이 활짝 열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속 가능한 재림교회가 되려면 삼육학교의 전인 교육과 선교 사역을 확대해 한국인과 외국인 학생들을 선교사로 육성하고 이들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갑절의 영감을미래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은 엘리야의 경험에 나타나 있다.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신앙의 가치를 회복하고 드높였던 엘리야는 자신의 사명을 이어 갈 후계자가 필요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통해 엘리사를 택한 엘리야는 그와 상당 기간 동고동락하면서 가르침과 삶의 모본을 통해 교육했다. 그리고 승천하기 직전 이렇게 질문했다. “나를 네게서 취하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 것을 구하라.” 그러자 교육을 제대로 받은 엘리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왕하 2:9). 그는 세속적인 가치가 아니라 영적인 가치를 구했고, 선지자 학교를 이스라엘 전국에 운영하는 사역을 통해 그의 요청이 성취되었다.한국 선교 120주년을 맞이해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에 우리의 관심과 재정과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심하자. 갑절의 영감을 구하는 지혜로운 지도자들이 되도록, 진리의 횃불을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재림교회(Sustainable & Developing Adventsits, SDA)’를 만드는 지도자들이 되도록 교회 구성원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헌신하자. - 미래준비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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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을 증여받을 때 세금 없이 얼마까지 가능할까?
최근 상담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주제 중 하나는 부모가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할 때 적용되는 증여세법의 개정 내용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재산을 주는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재산을 무상으로 받으면 그것은 증여에 해당된다. 기존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재산을 무상으로..
가정과 건강
작성일
2024-10-30
79
내 마음속 '불안이'가 폭주할 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동건의 웹툰 《유미의 세포들》(2015)은 그 독특한 발상 덕분에 더욱 주목을 끌었다. 《유미의 세포들》은 한 사람의 인격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세포라고 이야기하며, 그 세포들을 각각 흥미롭게 의인화하고 있다. 예를 ..
가정과 건강
작성일
2024-10-24
78
힘을 주는 엄마, 힘을 빼는 엄마
저는 어머니 같은 이타적인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머니는 제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결코 잊지 않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어머니의 사랑을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제가 세상에서 경험한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비록 제가 그 사..
가정과 건강
작성일
2024-10-18
77
올바른 채식으로 건강을 찾은 사람들
하루 이틀 간격으로 쌀과 보리를 한 되, 두 되씩 사 오던 시절이었다. 주식이 이러했으니 반찬이야 오죽했을까? 어머니께서 어쩌다 한 번 싸 주시던 계란프라이는 친구들의 젓가락 난도질을 피하기 위해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번개 같은 손놀림으로 입속에 넣어야 ..
가정과 건강
작성일
2024-10-10
76
은둔의 방에서 자녀를 구한 아버지
얼마 전 뉴스에서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를 이해하기 위해 독방 감금 체험에 관해 보도하는 것을 보았다. 이 체험에 참여한 부모는 그 시간을 통하여 세상과 단절된 자녀의 심정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이 기사를 보면서 한 내담자..
가정과 건강
작성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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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모닝롤
이번 호에서는 제가 즐겨 먹는 화이트 모닝롤 레시피를 소개하려 합니다. 저는 몸이 아픈 환자로 제가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로 오랫동안 고생하시는 손님은 제가 만든 빵을 드시고 혈당이 오르지 않아 좋아하십니다..
가정과 건강
작성일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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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왈덴스국제하교
1. 왈덴스 국제학교 소개왈덴스 국제학교는 2006년 경북 예천군에 설립되었습니다. 해발 550m에 위치한 이곳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특히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천혜의 환경은 학생들의 올바른..
가정과 건강
작성일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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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과 예방
심혈관계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이 있는가? 일반적으로 의사들이 인정하는 심혈관 보호 음식은 아몬드, 호두와 같은 견과류, 토마토, 올리브, 등 푸른 생선 등이 있다. 심장은 우리 몸에 피를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이다. 심장이 멎어 심전..
가정과 건강
작성일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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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베이글
안녕하세요. 민트씨 빵가게의 윤민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제철 열매인 블루베리를 활용해 베이글을 만들어 보겠습니다.어렸을 적 친구의 아버지께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셔서 몇 번 얻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블루베리는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
가정과 건강
작성일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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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알려주는 친밀감 회복하기
출근길에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들과 어머니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일교차 때문에 외투를 입으라고 아들에게 말한 어머니는 아들이 입은 점퍼가 영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아니, 왜 이걸 ..
가정과 건강
작성일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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